대상포진에 대한 올바른 의사전문지식들 입니다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을 일으켜서 매우 괴로운 질환입니다. 그렇지만 매우 흔한 질환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으로 대상포진 발병 비율은 한 해 건강한 사람 1천 명 당 1.2 ~ 3.4명꼴이며, 65세 이후의 경우에는 1천 명 당 3.9~11.8명꼴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그래서 대상포진을 제대로 알고 예방하는 것이 너무 중요합니다.

대상포진, 어떤 질병이고 왜 발병할까?

대상포진은 ‘띠 모양의 발진’이라는 뜻으로, 피부의 한 곳에 신경대를 따라서 줄무늬 모양의 발진과 수포들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증이 동반되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원인은 수두를 유발하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VZV)입니다.

어렸을 때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경우,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몸속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몸이 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세포막을 깨고 나와 신경 섬유를 따라 해, 해당 신경에 가까운 피부에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킵니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사실 같은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지요.

대상포진의 증상

대상포진은 처음에 생겼을 때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증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상포진의 증상을 살펴보면 발병 초기에는 이런 증상이 생깁니다.

피부에 불쾌감을 느끼며, 몸의 한쪽 편으로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납니다. 아프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에 통증이 오면 스스로 감기 몸살이라고 자가 진단을 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늑막염으로 오진을 받는 일도 있습니다.

그 후 발병 3-4일 후가 되면 피부에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는데요. 띠 모양의 가늘고, 줄을 이룬 모양의 발진이 발생하며, 발진은 점차 팥알 크기의 수포(물집)로 바뀝니다.


드물게 발진 없이 통증만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피부가 심하게 손상되어 궤양을 만들어 회복 기간도 길어지며 흉터도 남게 됩니다.

피부 발진이 발생한 장소에 따끔따끔한 통증과 함께 그곳부터 신경을 따라 퍼지는 신경통 비슷한 통증이 생깁니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린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근육통, 복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산고(産苦)’보다 더한 고통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하면 수포가 귓바퀴, 외이도, 구강 내측 등에 나타나거나 구안와사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또 간혹 삼차신경의 안분지를 침범하면 눈에서 정수리까지 수포가 생기고 실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질환에 걸리면 극심한 통증으로 밤에 잠을 설치기 쉬운데요. 60세 이상 환자는 지속되는 통증 때문에 수면장애, 만성피로, 식욕부진, 우울증 등을 앓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병 7-14일 후가 되면 수포가 고름이 차며 색깔이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합니다. 물집은 몸통을 길게 감싸는 모양으로 번지고 신경절을 따라 한쪽 몸에서만 나타납니다.

발병 1개월 후가 되면 피부 병변이 회복됩니다. 하지만 통증은 몇 달 혹은 몇 년까지도 지속되기도 하며, 합니다. 지속되는 대상포진성 통증은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납니다.

환절기인 봄철에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봄에는 낮 기온이 높아지고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면역력 저하를 유의해야 합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신체 면역 기능이 쉽게 떨어질 수 있고, 심해지는 황사와 미세먼지는 화학물질을 몸에 축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럴 때 체내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들이 깨어나 활동을 하기 쉽고, 이때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이렇게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대상 포진의 예방과 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대상포진의 예방과 치료!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 운동,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하며, 정말 중요한 것은 대상포진의 예방접종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대상포진이 생겼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상 포진은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이 발병한 경우, 우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아야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경우 바이러스가 좀 더 약해지고 좀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을 감소시키고, 신경통이 일어날 확률이 낮아집니다. 첫 번째 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이 지나기 전에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항바이러스제의 작용 기전은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복제를 억제하는 것입니다. 대상포진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공통적으로 식사와 상관없이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증상 초기에 가능한 한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복용하는 동안 신장애를 예방하고 배뇨가 잘 되도록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합니다.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Corticosteroids)는 염증을 줄여 발적, 부기를 감소시켜주고, 통증의 강도와 지속기간을 줄일 수 있어항바이러스와 함께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 고혈압, 녹내장이 있을 경우 사용이 힘들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초기에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신경통의 완화를 위한 진통제 투여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는데 중요한 치료인데, 통증의 경중에 따라서 진통제 투여를 조절하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타민C 고용량 주사 요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C를 경구로 먹는 것보다 주사로 투여하게 되면 혈중 내 비타민C 농도를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비타민C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에서 설명한 치료와 함께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대상포진에 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맞아봐야 소용이 없다?

대상포진은 백신이 있는 질환으로 접종 시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이면 가급적 접종하라고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을 시 수치적으로 발병 확률이 70% 이상 감소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확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 걸렸다 하더라도 후 통증, 후유증으로 진행 단계가 넘어갈 수 있는 확률 역시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백신을 투여받은 사람은 대상포진을 앓아도 증상이 약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도 최대 73% 줄어들었습니다. 대상포진 백신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상포진은 국민 3명 중 1명이 겪는 질병으로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고, 65세 이상은 발병률이 50%에 이르니, 예방 접종은 필수입니다. 대부분 대상포진은 한 번 발생하지만 재발되는 경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 6.2%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으면 1차 발병 후 재발까지 평균 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12%, 정상인 경우 5.7%에서 대상포진이 재발했습니다.

통증 지속기간이 30일 이상의 경우 재발 가능성은 2배 증가했습니다. 즉 100명 가운데 5~12명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을 또 경험하는 셈입니다.

수두를 앓지 않았으면
대상포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을 때 발병하며,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발생하는데요. 수두에 걸렸던 사람만 걸리는 셈이지요.

문제는 예방이 필요한 50세 이상의 99%는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두 예방접종이 본격화된 것은 불과 20년 전입니다. 그 이전에는 수두가 소아기 흔한 질병이었습니다.

대상포진은 전염이 된다?

사실 대상포진은 전염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순 포진은 옮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에게 치명적입니다.

입술 헤르페스 발생 시 신생아는 특히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대상포진 초기 물집에 생기는 진물은 전염력이 있습니다. 딱지가 앉으면 전염력이 없습니다.

대상포진은 피부 질환이다?

물집이나 피부로 나타나지 않는 대상포진도 있습니다. 통증만 유발하기도 하므로 물집이 없지만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얼얼하거나 열감이 있어도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발진성 대상포진, 면역억제 환자에서는 피부 병변이 특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이때는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혈액검사를 하거나 바이러스를 배양해서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